마파두부 만들기 – 사천 마파두부

마파두부 (麻婆豆腐) 좋아하시나요? 두부 요리 중에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매운 사천 요리 중 하나이지요.

보통 중국 요리하면 느끼하고 닝닝한 맛을 떠올리시지만요. (짜장 짬뽕은 우리나라 요리라고 보니께요. 하하)

사천 지방 요리들이 기름 지면서도 무지하게 알딸딸한 혀끝이 아리한 매운맛과 알싸한 맛이라 한국인 입맛엔 딱입니다.

가끔 이웃 주부와 홍콩 재래 시장에 장 보러 가면 운남 국수를 먹으러 가는 이유가 매운 맛도 매운 맛이지만 중국 요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맛 때문이예요.

먹다보면 조금 색다른 매운 양념 듬뿍 넣은 순대국에 국수 말아 논것 같기도 한 그런 아련히 먹어본듯한 맛. 어렵지요잉…….?ㅎㅎㅎ

사천 음식의 특징은 매운 맛이죠. 알싸한 매운 맛의 타이 고추 처럼 생긴 매캐한 고추가 듬뿍 들어간…

거기에 혀를 마비 시킬 정도로 얼얼하게 해주는 것이 들어갑니다. 바로 사천 페퍼. 찾아보니 한국에선 초피라고 한다네요.

이 초피의 특징이 혀끝을 아리아리하게 만들면서 감각을 잃은듯이 마비 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게 아주 중독적인 맛이라 한번 맛들이면 자꾸 생각나지요. 그렇다고 마약처럼 나쁜 효과가 아니라 몸에도 좋고 혈액 순환에도 좋다니 걱정 마세요~~~.

제가 제대로된 사천 음식을 접한 곳은 뉴질랜드였습니다.

중국 이민자도 엄청 많고 중국 유학생도 많아서 중국 본토 음식점이 몇군데 있었는데 그 중국 음식점중 하나가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이 사천 요리와 운남성 요리들을 했어요. 혀의 감각을 잃어가며 먹던 그 곳의 치킨 튀김, 대하 볶음… 잊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홍콩에서 흔하고 싼 두부로 사천식 마파두부 만들기 를 자주 합니다.

마파두부 유래

마파 두부(麻婆豆腐)의 마파의 의미는 곰보를 말한다고 해요. 말하자면 곰보 부인의 두부라고 해야겠습니다.

옛날 중국 성도 지역 변두리에 상인들이 묶던 여관들이 많았답니다. (중국 영화보면 음식도 먹고 숙박도 하고 그런곳 말이죵.^^*)

부자 상인은 그럴싸한 여관에 묶으면서 자신들의 물건이 팔리기를 기다리고, 가난한 시골 상인들은 외곽 허름한 여관에 묶으면서 물건이 팔리길 기다립니다.

허름한 여관을 하던한 한 과부 아줌마가 있었는데 얼굴이 곰보 였답니다.

어느날 시골에서 기름과 고기를 팔러 올라온 한 가난한 농부가 숙박비 대신 기름과 고기를 조금 냅니다.

이 곰보 아주머니께서 그 재료에 싼 두부와 고추, 초피를 넣어 후다닥 요리해 팔았다네요.

이 싸고 맛있는 두부 요리가 소문이나서 지금 까지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맛보게 되었다는 사천 마파 두부의 이야기입니다.^^*

중국에선 한때 마라 두부(麻辣豆腐)라고도 불렸다고 해요. 마라 두부의 의미는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는 두부란 뜻이죠.

그 마파두부가 지금은 매운맛을 멊애고 여러가지 변화를 주어 퍼졌는데요. 오늘은 사천식 마파두부를 만들었습니다.

사천식 마파 두부 레시피 메모

마파두부의 맛은 두반장이 중요합니다. 취향에 맞는 두반장을 준비하세요.

검정콩 두반장은 제 중국 요리 맛내기 비결일 만큼 맛내기에 좋은 맛있는 두반장입니다. 중국풍의 특유한 냄새 없이 구수한 맛을 내주므로 구하실 수 있다면 찾아보세요.

보통 홍콩 마트에 아모이나 이금기 두반장 제품 두가지가 있는데 아모이표 두반장은 다른 재료 첨가 안하고 이금기 검정콩 두반장에는 마늘이든 고추든 넣은걸 파는군요.

어느 것이든 상관 없어요.

마파두부 에 들어가는 검정콩절임은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대신 두반장을 더 넣어 간을 맞추세요.

검정 콩 메주 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찬물에 한번 헹구어준뒤 잘게 썰어 사용하세요.

치킨 스톡은 큐브로 된 치킨 스톡 하나에 물 부어서 녹였는데요 국물로 나온 치킨 스톡 사용하시면 더 좋지요? 물만 사용하셔도 됩니다.

매운 취향에 따라 말린 고추나 생고추를 넣으셔도 빼셔도 좋아요.

사천페퍼(초피)가 없으시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은 빼시고 후춧가루를 조금 넣으세요.

돼지고기 말고도 소고기 닭고기 다진것 넣으셔도 색다른 맛이납니다.

여기서 홍콩 사는 피비 아줌마가 주 재료 두부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어요.

한국 두부가 홍콩에서 파는 두부 보다 단단해서 덜 부서집니다.

물론 아주 꽉꽉 눌러 만든 두부가 있는데 그건 부드러운 맛이 없고 골판지 같고요.

마트에 단단한 두부라고 포장지에 써있어도 사다가 된장 찌개에 넣고 한두번 뒤적거리고나면,

된장 찌개 끓이다 순두부 찌개로 간건지 순두부 찌개 끓이다 된장 찌개로 넘어 간건지 나조차도 헷깔리는 정체 불명의 냄비를 들고 서있게 되요.

그래도 순두부나 연두부보다는 단단하지만요. 그만큼 보들보들한데 이게 마파 두부 요리하면 끝내줍니다.

보들보들 매콤하고 구수하고 목구멍으로 호로록 넘어가지요. ^^

두부는 부침용 말고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가 적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