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혹은 영어로 비터 멜론이라 부르는 수세미 비스무리하게 생긴 채소가 이래저래 몸에 좋다는데 특히 당뇨에 좋다지요? 그 여주로 일본 오키나와의 모듬 채소 볶음이라 할 수 있는 찬푸르를 만들어서 고야 찬푸르 입니다.동남 아시아 사람들이 비터멜론을 아주 많이 먹는다고해요. 동남아시아에 속하는 홍콩에는 여주가 사시 사철 마트에 나와 ‘나좀 사가유~~’하고 저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인데 고것이 당췌 쓴맛이 나는걸 생각하면 장바구니에 담기가 힘이들어요. 하하하… 그런데 이웃 블로그나 건강 음식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아구 피부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고 몸생각해서 먹어 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 마트 갔을 땐 두어개 집어 넣고 옵니다. 그걸로 전도 부쳐 먹고 볶아도 먹고 하는데 얼마전 여주 농사 짓는 블로거 한분이 소금 물에 담갔다 요리하면 안쓰다고 하시는 바람에 구글 검색해보니 다들 소금 물에 담그네유… 뭐든 돌아댕기며 얻어 들어가며 배워야 쓴것도 단것이 된나봐요. 하하하…
찬푸루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섞어 볶은 음식이라는 뜻이라는데 잡채라고 해야 할라나요? 원래는 돼지 고기를 넣어 볶았다는데 이차 대전 이후 미국 군대가 왔다 갔다 하믄서 햄이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돼지고기 빼고 볶아서 여름에 이것 저것 밑반찬 만들기 귀찮을 때 여러 재료에 햄 넣고 볶아 먹습니다. 이번엔 여주를 넣어 고야 찬푸루가 되었네요.
고야 찬푸르 레시피
고야 찬푸루 재료 (4인분)
여주 중간 크기 1개, 두부 1모, 스팸이나 런천 미트 햄 200그램 1캔, 달걀 3개, 숙주 나물 두어주먹, 팽이 버섯 한줌, 가다랭이 포 한줌,
혼다시 1티스픈, 진간장 1큰술, 소금, 후추, 식용유 2큰술
여주는 깨끗이 씼어 반 가르로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낸 다음 한번 더 찬물에 씼어주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 30분 정도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빼줍니다.
햄은 1센티 두께 정도로 채 썰어 놓고, 두부도 적당히 두껍게 썰어두고요. 달걀은 포크로 대충 풀어 두세요. 숙주와 팽이 버섯 등의 채소도 씼어 두고요.
프라이팬 깊숙한 것이나 웍등을 센 불에 올리고 팬이 상당히 뜨거워질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식용유를 넣고 햄을 30초 정도 볶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주를 헹구어 물기를 뺀뒤 팬에 넣고 여주가 익을 정도로 볶아주세요. 다음으로 두부를 넣고 볶아주시는데 두부가 깨뜨려지는것 걱정 마시고 일부러 조금씩 깨뜨려 주세요.
두부를 넣고난 다음 혼다시나 다시다를 넣고 두부가 따끈하게 볶아지면 숙주와 팽이 버섯 그리고 진간장을 넣고 두어번 재료를 뒤집듯 저어 숙주가 풀이 죽었다 싶으면 달걀 푼 것 넣고 재료에 입혀지도록 바로 저어줍니다. 간을 소금과 후추로 입맛에 맞게 조절 하신 뒤에 가다랭이 포 한줌 넣어 휘리릭 저어주고 불에서 내립니다.
여주에서 살짝 쌉싸롬한 맛이 나면서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영양가도 좋은 간단한 반찬이 나오지요.
요렇게 한번 만들면 저는 이틀간 반찬 걱정 안하고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