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빵 만들었어요. 여느 빵 처럼 부풀리는 시간도 필요없고 힘들게 반죽할 필요도 없이 아주 맛있는 초 간단 베이킹 빵이 만들어집니다. 아이리쉬 소다 빵 처럼요. 소다 빵보다는 촉촉하고씹는 질감이 좋고요, 어느 맥주든 좋아하는 맥주로 만드시면 독특한 맥주의 향과 쌉싸름함이 아주 매력적인 빵입니다. 만드는 시간 역시 40~50분이면 되는 빵 생각 날때 후다닥 구워 먹을 수 있는 기특한 빵이지요.^^
얼마전 남편 동료 중 아르헨티나 분이 집에서 아르헨티나식 바베큐 아사도 파티를 했습니다. 자연 경관 좋은 곳에 새로 집을 직접 짓고 해마다 고맘때면 아르헨티나식 바베큐 파티를 여는데요, 우리 부부 먹거리 땜시 꼭 참가하지요.
저녁 식사를 하고 앉아 수다 떨고 있는데 이웃 사시는 나이 지긋하신 아이리쉬 아주머니께서 접시에 직접 구우신 홈메이드 빵과 소스를 담아 오셨더라고요. 바베큐 잔뜩 먹고난 후라 배는 부르지만 비어 브레드라는 말에 맛을 보고는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사진에 보시는 좀 거무스름한 빵은 흑맥주의 대명사 기네스 비어로, 하얀 빵은 중국 맥주의 대명사 칭다오 맥주로 만드셨다고해요. 물론 저는 쌉싸름하고 향이 진한 기네스 비어로 만든 빵이 입맛에 맞았지요. 맛나다고 호들갑 떨면서 아주머니께 레시피 받아왔는데요, 하도 쉬워서 적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더라고요.
그럼 비어 브레드 만들기 보셈.
기네스 비어 브레드 레시피
비어 브레드 재료 (식전 빵으로 6~8인분)
다용도 밀가루 750 밀리리터
소금 반티스픈
설탕 2큰술 반
베이킹 파우더 1큰술
말린 딜 반큰술(옵션)
좋아하시는 맥주 360 밀리리터
버터 녹인것 2큰술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금, 설탕을 잘 섞어서 체에 두어번 받쳐 재료가 확실히 섞이도록 해주세요. 맥주를 부어서 반죽하면 탄력이 잇어서 섞이기 힘들기 때문에 재료가 뭉쳐서 빵의 공기 구멍이 균일하게 안될 수도 있고요, 설탕의 단맛이 한쪽으로 몰릴 수도 있고요. 맥주 붓고 반죽 해보시면 알아요. 마른 가루 잘 섞였으면 딜가루 넣어 섞고요. 딜 가루 대신 좋아하시는 향의 허브 약간 넣어주시면 좋아요. 다음 맥주를 부어 주걱으로 잘 석어 반죽하시고 버터 바른 로프틴에 담아서 평평하게 해주신 뒤에 녹인 버터 2큰술을 위에 솔솔 뿌립니다. 바로 드실 빵이라면 버터를 위에 뿌려주시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만, 단 시간이 지나면 바삭한 겉면이 질겨질 수 있어요. 시간을 두고 드실 빵이라면 버터 뿌리는 작업은 빼고하세요. 버터 안 뿌려도 빵 맛은 아주 좋습니다.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 40~50분 정도 구워주시면 러스틱하고 맛난 빵 완성. 적당히 식히신 다음 썰어서 드세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치즈 잔뜩 넣은 짭조름한 웰시 레어빗 소스에 찍어서 맥주와 함께하면 안주로도 좋군여.^^
물론 빵만 먹어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