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 울때 특히 나른한 오후 냉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시간에 생각 나는 음료가 있습니다. 버블티 혹은 보바티라고도 불리는 대만의 쩐쭈나이 차(珍珠奶茶). 우유를 탄 밀크티에 쫄깃 쫄깃한 타피오카 펄이 들어 시원한 밀크티와 쫄깃한 타피오카 씹는 기쁨이 두배인 음료. 지금은 대만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음료이지요.
그리고 제가 사는 홍콩의 유명한 차인 인영(鴛鴦)차. 원앙이 암수가 아주 판이하게 생겼음에도 둘이 사이가 아주 좋다지요? 커피와 홍차가 아주 다른 맛의 성격을 가진 차임에도 둘이 합쳐 마시면 은근히 맛이난다하여 원앙차란 한자 이름이 붙었답니다. 물론 홍콩에 영국 차 문화가 들어와 서민들의 차찬탱에서 만들어진 홍콩에서 만들어진 특이하고 괴상하지만 맛은 있는 음료입니다. 동양의 차와 서양의 커피를 배합해 만드는 차로 카페인의 절정을 담았다고들 말하는 차예요. 인영차는 오후 시간에 마시면 밤잠을 설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홍콩의 무더위와 북적 대는 길거리에 슬금 슬금 우울증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타이페이에서 시뮬레이션이 있는 남편 덕에 동료의 부인과 함께 일주일간 타이뻬이 구경을 이곳 저곳 했습니다. 한적한 차마을 마오콩 부터 중정 기념관, 온천 마을, 야시장을 비롯한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보다 조금은 뒤쳐진 듯한 그러나 한국과 비슷한 풍경과 사는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고 어디가나 대만 사람들의 뜻밖의 친절함에 감동을 받았던 저에게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갖게 했던 소중한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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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7월의 햇살 아래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갓 결혼한 새댁인 남편 동료 마누라의 힘찬 발걸음과 생동감에 어느덧 나 마저도 그 바이러스가 전달 되버렸던 그때가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젊은이의 거리라 칭하는 서문정 거리에서 구경 한참 하다가 타는 듯한 갈증에 찾았던 버블티 가게에서 내 생애 처음 마셔본 쫄깃한 알맹이가 들어 있는 음료. 홍콩 길을 지나다 버블티 가게를 만나면 그때의 서문정 거리가 떠오르곤 합니다.
밀크티와 홍콩의 인영(鴛鴦)차로 버블티 만들기 보세요.^^*
버블티 레시피
밀크티 재료(1잔)
홍타 티백 2개, 끓는 물 150 밀리리터
가당 연유 4큰술
인영티 재료 (2잔)
홍차 티백 2개, 인스턴트 커피 2티스픈,
끓는 물 300 밀리리터 가당 연유 8큰술
무가당 연유 재료
전지 분유 7큰술, 따뜻한 물 5큰술
가당 연유 재료
위 무가당 연유 재료에 설탕 4큰술 추가
타피오카 있으시면 50 밀리리터 준비하심 3잔 적당히 넣어요. 달달한거 좋아하심 설탕이나 시럽 조금 더 준비하세요. 그리고 여름이니 얼음 준비해야죠?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입니다. 사고(sago)와는 달른 것으로 더 쫄깃한 질감입니다. 카사바 뿌리에서 나온 전분으로 만든 것입니다.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글루텐 프리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요.
타피오카는 냄비에 물 담아 끓으면 타피오카 넣고 끓이세요. 중간 불 보다 조금 약하게 한 불에서 25분 정도 끓입니다. 가끔씩 저어주면서.. 한개 드셔보셔서 쫀닥하게 익었으면 불 끄고 뚜껑 덥은 채로 식히세요. 그리고 찬물에 두어번 헹군뒤에 설탕 반큰술 넣어 저어서 차게 둡니다.
원래 연유는 우유를 끓여서 농축 시킨 것입니다. 따뜻한 물에 전지 분유 적힌 분량 섞으면 걸쭉한 연유 만들어지고요, 거기에 가당 연유 재료에 적힌 만큼 더 넣으면 가당 연유가 만들어 져요. 더 정확하게 만드시고 싶으시면 랩으로 덥어 전자렌지에 30초만 돌려주세요.
컵에 티백 두개씩 따로 담고 커피 가루 따로 담고 끓는 물 150 밀리리터씩 붓고 그대로 식히세요. 좀 진해도 얼음 녹으면 연해지므로 진하게 만들어두시고요. 인영차는 텀블러나 물통에 커피 150 밀리리터 타논 것과 홍차 150 밀리리터 한잔 만든것 담아 흔들어 주세요. 서빙 잔에 타피 오카 펄과 얼음을 나눠 담고 한잔에는 홍차 남은 한잔 붓고 다른 두잔엔 인영차 만들어 둔것 나눠 부어줍니다.
각각 잔에 연유 4큰술 씩 담고 달게 드실 분들은 시럽이나 설탕 추가하셔서 잘 저어줍니다.
잊지 마세요, 빨대는 타피오카 펄이 통과 할수 있는 큼직한 빨대를 사용하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