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구 윗쪽에 사시는 분들은 이제 점점 쌀쌀하다고들 하시네요. 북 반구 남쪽 홍콩에 사는 저는 아직도 에어컨을 틀고있습니다. 남반구 쪽 사시는 분들은 점점 더워가나요? 날씨가 선선해지면 슬슬 냄비 요리가 생각나지요. 요즘 동네 새로 생긴 쪼끔 고급 고기를 취급하는 푸줏간이 생겨서 자주 애용하는데 스페니쉬 초리소가 적당한 가격에 들어와 있기에 사다가 피자에 넣고 보니 스튜 만들 생각이 나서리 날이 더워도 도톰한 닭가슴살 넣고 냄비에 앉혀 오븐에 집어 넣고 더운 기운 안나오게 부엌문 꼭 닫고 기다렸다 먹었습니다. 하하하…
초리소 소세지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건조된 소세지, 익히지 않고 건조도 안시킨 생고기가 든 프레쉬 소세지. 포르투갈형 초리소, 멕시칸형 초리조…등등 각각 다른 특유한 맛이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용한 스페니쉬 초리소예요. 파프리카 가루가 들어가 빨갛고 약간 스모키한 매콤함이 살라미 소세지 보다 돼지 고기 누린내가 덜해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볶음 요리를 하면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좋고 국물 요리를 하면 국물 요리의 맛이 한층 진하고요.
아르헨티나 바베큐 아사도 파티에서 찍은 바베큐 사진인데요. 왼쪽에 주렁 주렁 중간 중간 달린 소세지가 프레쉬 쵸리소입니다. 이건 냄비 요리나 볶음 요리에도 좋지만 바베큐하면 짱 좋아요. 어쨌거나 초리소 소세지가 없더라도 여느 소세지나 햄 또는 베이컨 같은 스모키한 내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하셔도 스튜 맛이 한층 좋지요.
스페니쉬 초리소 치킨 스튜 레시피
스페니쉬 초리소 치킨 캐세롤 재료 (3인분)
초리소 저며서 반컵 정도
닭가슴살 3덩이 (700 그램)
양파 반개
마늘 2쪽
고추 1개(옵션)
올리브유 1큰술
토마토 큰것 1개
피망 1개 (혹은 브로콜리등도 좋아요)
캔에든 칙피(병아리콩) 반 컵 정도(옵션)
올리브 10개(옵션)
마른 타임 가루 반큰술 (혹은 오레가노)
월계잎 2장
레드 와인 100 밀리리터
치킨 브로스 (닭육수 혹은 그냥 물) 넉넉히
간 맞출 바닷 소금 조금
팬을 중불에 달구고 올리브유 두른 후, 자진 마늘과 고추, 잘게 썬 양파를 넣고 양파가 무르게 익을 때까지 볶습니다. 여기에 저민 초리조 넣고 1분 정도 볶으면 초리소에서 붉은 고춧물이 나와 양파에 어우러집니다. 슬로우 쿠커나 오븐용 캐세롤 냄비에 담아두세요.
프라이팬에 붉은 기름이 있다고 닦아내지 마시고 그대로 닭가슴살을 넣고 양면이 살짝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구워주세요. 양파 담아논 위에 익은 닭고기 올리고 칙피와 피망 타임 가루 담고요.
토마토와 와인과 육수나 물 넘치지 않을 만큼 넉넉히 부어서 뚜껑 덥어 오븐으로 넣으셔도 되고 슬로우 쿠커에 요리하셔도 됩니다. 오븐은 170도로 맞추어 2시간 정도 익히시고 슬로우 쿠커는 본인이 가지고 계신 슬로우 쿠커 기능에 맞춰서 국물이 적당히 자작할 때까지 중간에 두세번 저어 주며 국물 확인 하시면서 조리해주세요.
국물이 적당히 맘에 드는 만큼 요리되면 바닷 소금으로 간 맞춰서 빵 조각이랑 식탁에 내면 다른 부수적인 사이드 요리 필요 없는 한그릇 푸짐한 요리가 되지요.
맘에 드는 푸줏간이 코 앞에 생기는 바람에 올 겨울은 가슴 까지 따끈하게 해줄 캐세롤 요리 많이 하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