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요리 드셔 보셨나요?
타로 요리 요즘 자주 해봤습니다. 한국에서 가을 한때 잠깐 나오는 토란과 사촌 지간인데 커다란 왕 토란이라지요. 감자나 고구마 처럼 열대 지방 구황 작물로 많이 먹는데요, 홍콩에는 사시 사철 마트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더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보시고 사서 요리도 해 드셨을거예요.
못드셔본 분들 위해 표현을하자면 감자나 고구마 처럼 찌면 포실하고, 채썰어 튀기면 바삭하고, 생으로 먹으면 맛은 생밤과 같은데 향이 틀리고요.
고구마 보다 단맛은 적고 감자 보다는 살짝 단맛이나고, 전분기는 셋 중에 으뜸으로 많은 작물입니다.
단 생으로 많이 드시면 혀와 목구멍이 텁텁하고 깔깔해지므로 생으로 드시는건 삼가하세요.
타로 보고도 타로 요리해 먹을지 몰라서 못 드셔본 더운 곳 사는 분들은 사다가 깨끗이 씼어 껍질 벗겨 쪄서도 드시고, 채 썰어 튀겨도 드셔 보시고, 고깃 국에도 썰어 넣어 보시고 저 처럼 부쳐서도 드시고 해보세요.
우리네 토란 처럼 손질하다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생기는 일도 없고, 잘못 요리해서 아린 맛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다루기는 수월한데 딱 한가지 커서 타로 요리 할때 작게 나눠 잘라 놓을라면 튼실한 칼을 준비하세요.
단단한 밤 고구마 마냥 토막내 썰기가 조금 힘이 들어갑니다.ㅎㅎㅎ
타로 부침개 레시피
타로 부침개 재료
타로 반개 (600그램 정도)
바닷 소금 반 티스픈
물 250 밀리리터
필요하다면 전분 가루 2~3큰술
부침용 식용유 5큰술
타로는 찬물에 씼어서 껍질을 벗겨 채칼에 채 치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습니다. 저 큰 타로 반개만 부칠거예요.
채를 쳐서 소금과 물을 넣고 국자로 골고루 눌러가며 잘 섞어주세요. 전분이 타로 채에서 나와 물과 잘 어우러져야 부치기가 좋아요.
저는 귀찮음에 이대로 부치지만 부침개를 좀 더 쫀득하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이 시점에 블랜더로 갈아 주시면 부침개가 아주 쫀득하고 맛납니다.
채 치지 않고 그대로 믹서에 갈면 믹서기 고장나기 쉬워요. 타로가 좀 단단한 것이라서요. 되도록 채 썰거나 작게 썰은 다음 믹서기에 넣으세요.
다음은 중불에 프라이팬 올리고 식용유 넉넉히 두른 다음 한 국자씩 퍼 올려 납조디하게 양면 노릇노릇 부쳐주세요.
그냥 드셔도 되지만 양념 간장 만들어 찍어드셔야 맛도 좋고 간도 맞지요.
부치실때 쪽파 썰어 넣으셔도 좋고요. 김치 넣어 부쳐도 좋아요.
어떤가요? 타로 요리 한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