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이웃 새댁네 친정 어머님께서 홍콩에 따님네 오시면서 제게 뭘 사다 주어야하나 고민하시다가 속초에서 유명하다는 닭강정을 사오셔서 저에게 배달이 됐었습니다. 네, 전 비행기로 속초 닭강정을 배달 받아 먹은 아짐마예요. 하하하….
그걸 맛나게 아껴 먹고는 다음 날 새댁 친정 어머님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데 “학교 선생님 할 시절에 제자가 닭강정집을 냈는데 그게 맛집으로 소문나서 줄을 서야 사먹어요. 우리 딸도 좋아해서 거기서 사왔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단것 별로 안좋아하는데 좀 달긴 했어도 은근히 땡기는 맛이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나중에 새댁이 가까우면 자주 사먹을텐데 하더라고요. 그 맛이 안나겠지만 그래도 먼 타향에서 비스무리하게라도 만들어 먹음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날씨도 계속 우중충하게 비가 며칠 내리고 나박 김치도 맛나게 익어가고 하길래 닭 넙적다리 살을 한 봉다리 사다 만들었는데 저녁에 밥도 안먹고 이걸로 배를 잔뜩 불려버리고야 말았지요. 닭강정 소스에 간장 보다 고추장을 좀 많이 넣어 붉그레해도 맵지않고 달달하면서 생강향이 그윽한게 유명 속초 닭강정 신포 닭강정 안부럽더라고요.거기에 땅콩은 잘게 다지기 귀찮아 통째로 넣었더니 그것 먹는 맛도 괜춘했어요.
그럼 어찌 만들었는지 보세요.^^
닭강정 레시피
닭강정 재료 (닭 한마리 분량으로 적습니다.)
중 닭 한 마리 토막낸 것
바닷 소금 한주먹과 정종 2큰술
바닷 소금 1티스픈
후춧 가루 1티스픈
전분 250 밀리리터
물 조금, 튀김용 식용유
닭강정 소스 재료
고추장 약간 소복히 3큰술
간장 2큰술, 정종 4큰술
물엿 5큰술 (올리고 당은 6큰술), 물 4큰술
마늘 잘게 썰어 1큰술 반, 생강 다진 것 1큰술 반
양파 1/4개 갈은 것, 땅콩 한줌 (옵션)
홍고추 2~3개 (옵션)
닭고기는 정종 2큰술 정도 넣고 껍질 부분을 중점적으로 바닷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찬물에 헹궈 건져 그릇에 담으세요. 여기에 소금과 후추가루를 섞은 전분 150 밀리리터 정도 넣고 골고루 섞어둔뒤, 나머지 전분가루에 물 3~4큰술 정도 넣고 섞어둡니다.
튀김용 기름을 팬에 부어 중불에서 뜨겁게 달군어주세요. 전분 반죽을 조금 넣어 보아 가라 앉자마자 거품을 내며 튀겨오르는 정도의 온도면 딱 좋아요.
닭고기 토막에 전분 가루를 버무려두면 전분 특성상 뽀득뽀득하고 재료와 잘 어울리지 않아요. 전분이 조금 까다롭지만 밀가루를 사용하면 닭강정 껍질 질감이 텁텁하고 전분이 깔끔한 질감을 줍니다. 닭강정의 매력은 바삭하면서 식고나서는 쫄깃한 질감이지요? 튀김에 들어가기 전에 전분 물 만들어 둔것을 잘 저어 준 뒤 닭고기에 뿌려서 손으로 튀김 옷을 입혀가며 끓는 기름에 적당한 양씩 넣고 뒤집어 가면서 2~3분 정도 튀겨 키친 페이퍼에 올려두세요.
모두 1차 튀김이 끝나면 기름을 잠시 더 끓여줘서 온도를 살짝 높인 뒤, 2차 튀김을 뒤집어가며 2분 정도 합니다. 살이 두툼한 부분을 이쑤시개로 찔러보아 핏물기가 나지 않으면 다익은 거예요.
닭 튀김이 끝났으면 넉넉한 넓은 냄비에 소스 재료 다 담으시고 약불에서 끓이세요. 전체적으로 보글 보글 거품이 일기 시작해서 3~5분 정도 더 졸이시고 간을 보세요. 간이 덜 되었다면 간장으로 간 맞추시고 덜 달면 물엿을 추가하셔서 입맛에 맞추시고 불을 끄신뒤, 닭 튀김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냅니다.
여기에 떡도 넣든데 제 생각엔 떡 보다 튀김 만두 넣으면 좋겠다 싶어요. 전날 담근 나박 김치 차게해서 함께 먹으니 한국 다니러 가고 싶단 생각 싹 사라집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