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생크라하는 것은 양고기 중 정강이 부분을 말합니다. 힘줄도 있고 근육질의 고기라 잘못 요리하면 질긴 부위라서 압력솥이나 슬로우 쿠커로 요리를 해야 살도 부들부들하고 소스도 맛깔스런 요리가 되지요.
갈비찜 처럼 두툼한 솥에 은근한 불에서 한참 조려주어도 좋지만 이왕 압력솥이나 슬로우 쿠커가 있다면 중간에 물이 쫄아들지는 않았는지 깜빡 잊고 딴일하다 솥을 태우지는 않을란지…. 이런 저런 걱정 안해도 좋고 중간에 물 더 부어서 음식 맛 저하되는 일도 없고요.
물론 오븐에 낮은 온도로 요리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자랄 때는 양고기 구경을 못해봐서 가끔 소설책에 양고기가 나오면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는데요.
처음 양고기 맛을 본게 거의 이십여년 전 뉴질랜드에서 입니다. 남편이 양다리 오븐 구이를 해먹자고 본인이 요리를 해내더라고요. 첫 살점을 입에 대고는 바로 뱉어버렸습니다. 처음 접한 특유의 양고기 냄새가 비위에 안 맞더라고요.
한국인 입맛에는 안 맞는 음식이로세.. 하고 생각 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남편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램찹 구이가 나오는 겁니다. 못먹는 다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우겨 넣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양고기 냄새도 안나고 맛만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남편의 요리 솜씨가 형편 없었던 거겠죠? 하하하…
지금은 가끔 페이스 북에 양꼬치 드시고 사진 올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에도 양고기 매니아 분들이 많아진것 같아요.
대부분 외식으로 양고기를 접하시지만 피비 아줌마의 요리를 찾아 오시는 외국 사시는 분들 중에 혹시라도 집에서 양고기 요리를 해보시려는 분들이 계실까해서 지난 겨울에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따라해보았다가 맛이 괜춘하길래 주구 장창 해먹었던 램생크 요리를 제 구미에 맞게 정리해 올립니다.
지금 쯤 양고기 많이나는(?) 아랫녁 호주나 뉴질랜드는 추워졌을테니 딱 좋을 시기군요.
궂이 램생크가 아니라도 다리살이나 어깨살 등등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와인 소스 램생크 레시피
재료 (2인분)
램생크 2개 (개당 약450 그램 됩니다.), 소금 반 티스픈, 후추가루 1/4 티스픈, 올리브유 2큰술,
마늘 2알, 양파 반개, 당근 반개, 샐러리 2줄기, 레드와인 1컵반,
토마토 퓨레 1컵(토마토 껍질 벗기고 갈아서 1컵), 토마토 페이스트 1큰술,
물 1컵, 비프 스톡 큐브 1개, 타임 1티스픈, 월계잎 2개
*압력솥 사용시 물과 레드와인의 양은 반으로 줄여 요리하세요.
램생크는 찬물에 씼어 키친 페이퍼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소금과 후추가루를 뿌려 잘 문질러놓고요.
센불에 프라이팬을 올려 팬이 뜨거워지도록 달구어 준 다음 올리브유 한큰술을 프라이팬에 두르고 양고기를 올려 겉면만 살짝 익혀주세요.
마늘은 다져 놓고 양파와 당근, 샐러리는 잘게 썰어 둡니다.
양고기가 사방팔방 노릇하게 되면 슬로우 쿠커나 압력솥에 옮겨 두세요.
양고기 구워낸 프라이 팬에 올리브유 한큰술 다시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어 볶습니다.
불은 중간 불로 줄이세요. 양파가 익으면 당근을 넣고 볶다가 샐러리를 넣고 1분쯤 볶아줍니다. 여기에 레드와인을 넣고 알코올 기운이 나가도록 1분쯤 두었다가 불을 끕니다.
양고기가 담긴 슬로우 쿠커에 프라이팬의 채소와 와인 국물을 모두 붓고 나머지 재료 모두 넣고 뚜껑 덥어 2시간 쯤 졸여줍니다.
압력솥 요리시에는 약한 불에서 40분 정도 졸이시고요, 오븐 요리시 호일로 덥어 180도 예열된 오븐에 2시간 익히시면 됩니다.
짜잔…하고 이렇게 요리가 되서나옵니다. 하하하.. 양고기는 기름지기때문에 요리가 끝나고 위에 뜬 기름기를 숟가락으로 제거 해주셔야해요.
램생크 한덩이에 채소만 살짝 곁들이면 한끼 식사 거뜬하죠? 포크만 들고 덤비면 살들이 보들보들하게 분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