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틸 스프 를 우리 집 나이드신 남편이 사랑니를 뽑는 바람에 한솥 만들었어요. ㅎㅎㅎ
사랑니가 문제가 있다고 며칠 동안 궁시렁거리시더니 어제 아침 일찌감치 치과 예약을 하고 다녀오더라고요.
사랑니를 빼고 왔다면서 피가 안 멈춘다는 둥, 점점 마취 기운이 사라져간다는 둥… 벼슬 하고 온 사람 마냥.. 피곤시럽더라고요. 하하하..

이를 빼고 왔다는데 뭘 해줘야 하나 생각하고 죽을 만들어 준댔더니 죽은 싫다네요. 나. 원. 참.
점심 도시락 까지 챙겨야하는데 뭘 만들까 고민하다가 어제 저녁 식사는 퓨레 식으로 브로콜리 스프 한 냄비 만들어서 연어 쪄서 곁들여 주고 도시락으로 브로콜리 스프 남은걸 싸주었지요.
브로콜리 스프는 전부 채소만 넣고 만들어서 포만감이 덜하지 싶어 마트에서 한국 참치 죽을 팔길래 하나 사서 같이 싸주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찬장에 늘 쟁여두고 먹는 렌틸로 렌틸 스프 를 만들었습니다.
영양가 많은 렌틸이 들어가 포만감도 주고, 몸에도 좋고, 재료도 냉장고에 늘 있는 것들이고, 만들기도 간단하고, 블랜더로 갈면 씹을 일도 읍고,,,,,
이 시점을 위해 탄생된 요리 마냥 완벽한 스프더라고요.

저는 크림 식으로 부드럽게 만든 스프는 별로라서 (아직은요. ) 렌틸로 스프 만들 때 감자 으깨는 기구로 대충 으깨는데 이번에는 갈았습니다.
렌틸은 익고나면 부드럽게 부서집니다. 팥이나 녹두 처럼요. 제가 사용한 레드 렌틸은 껍질을 제거해서 팔기 때문에 갈거나 으깨지 않아도 드시는데 부담은 없어요.
렌틸 스프는 중동이나 인도, 유럽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요, 쿠민을 한꼬집 넣고 허브 드 프로방스 대신 타임을 넣어주면 중동 분들이 아주 좋아라합니다.
이번에는 저도 같이 먹으려고 쿠민을 안 넣었어요. 남편은 좋아해도 제가 쿠민은 별로 거든요.
크림을 얹어 섞으니 맛이 고소하고 좋았읍니다. 더운 여름엔 차게 드셔도 좋아요.
혹시라도 베간 다이어트 중이시면 크림을 빼시거나 코코넛 크림으로 대신 하셔도 좋고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 중이시라면 특히 권합니다. 든든하거든요.

렌틸 스프 레시피
Ingredients
- 1/2 큰술 올리브
- 1/2 개 양파
- 1 톨 마늘
- 2 줄기 샐러리
- 2 개 당근
- 250 밀리리터 렌틸
- 750 밀리리터 베지스톡 베지스톡 큐브 1개와 물 750 밀리리터를 섞어 사용하셔도 되지요.
- 1 개 월계잎 옵션
- 1 티스픈 허브 드 프로방스 말린 타임으로 대체 하셔도 좋아요.
- 간 맞출 소금과 후추 가루
- 4 큰술 크림 옵션
Instructions
- 양파, 당근, 샐러리를 깨끗이 씼어 적당한 트리고 썰어 두세요. 마늘도 숭덩 숭덩 썰어 두세요.
- 묵직한 뚜껑이 있는 커다란 냄비를 사용하세요. 냄비를 중불에 올리고 올리브 유를 둘러준 다음 양파와 마늘을 넣고 1분 정도 볶아줍니다.
- 당근과 샐러리를 넣고 1분 정도 더 볶아주세요.
- 붉은 렌틸 콩을 사용했어요. 렌틸을 넣고 소금과 후추 그리고 크림을 뺀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넣고 끓여줍니다.
- 스프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닫고 뭉근히 30분 정도 끓이세요.
- 다 끓여지면 월계잎을 빼내고 블랜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간을 보시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그릇에 담아 크림 한큰술 얹어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