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입니다. 묵 .. 무슨 묵일까요? 탕평채 만드는 청포묵 같이 보이지만 그것이 아닙니다. 제목에 물밤 묵이라고 적어 놓고 제가 지금 뭔 소릴까요잉. 참내…하하하…
홍콩에서는 마트에서 생 물밤을 많이 팝니다.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있고 고소하니 한국인 입맛에도 맞아서 요리에 사용하면 좋은 재료인데요. 껍질을 까 놓은 것이 있으면 장 바구니에 담게 되지만 껍질 채로 팔면 껍질 까기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지요. 물밤, 워터 체스넛이라 부르는 것은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물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나오는 밤같은 녀석이라서입지요. 그 물밤의 전분으로 묵을 쑤었습니다. 몇년전 한국 다녀오면서 시골 이모님 댁에서 가져온 도토리 묵가루로 묵을 쑤어 묵밥을 해서 이웃이랑 나누어 먹고 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가루가 똑 떨어졌지요. 날 더우면 묵밥 시원하게 해서 먹고 싶은데 어느날 이웃이 물밤 전분으로 묵을 쑤었다고 한덩이 주더라고요. 도토리 묵이 아니라도 난창 난창한 묵이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이후 더운 여름 묵밥 생각 나면 물밤 전분으로 묵을 쑵니다. 어디 살아도 굶어 죽진 않겠지요? ^^
맛은 청포묵이랑 차이가 없고 청포묵보다 약간 찰랑 찰랑 매끈 매끈거립니다. 동남 아시아에서는 물밤 전분으로 판단 잎 넣고 달달한 케익 종류 많이 만들지요. 초록색 나는 떡 같은 것 말합니다. 동남아시아 쪽 사시는 분들은 물밤 전분 쉽게 마트에서 구입하실 수 있을거예요. 묵 생각 나시면 물밤 전분 사다가 묵으로 쑤어 드세요.
물밤 묵 레시피
물밤 묵 재료
물밤 전분 1컵, 물 8컵
묵 양념장 재료
진간장 2큰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반큰술, 고추 1개(혹은 고추가루 반티스픈)
다진 마늘 1큰술, 잘게 썬 양파 2큰술, 잘게 썬 쪽파 2큰술, 깨소금 1큰술
홍콩 마트에서 산 물밤 전분입니다.
우선 묵을 담아 굳힐 그릇에 기름 칠을 살짝 해두세요. 물밤 전분 1컵과 물 8컵을 묵을 쑬 냄비에 넣고 한번 저어서 5분 정도 두세요.
중불에 냄비 올리고 계속 저어주면서 끓입니다. 바닥에 눌러 붙지 않도록 주걱이 바닥에 닿도록 계속 저어주다 보면 투명한 멍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터 불을 약불로 낮추시고 전체가 다 투명해지고 주걱으로 저은 자리가 줄이 생기면서 그 줄이 그대로 있으면 불 끄시고 준비한 기름 칠한 그릇에 부어 평평하게 해준 다음 그대로 식힙니다.
온기가 식고나면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두시면 더 빨리 굳지요. 굳고나면 손으로 만져도 다른 묵처럼 난창난창합니다.
물밤묵이 굳는 동안 양념장 재료 모두 섞어 양념장 만들었지요.
굳은 묵을 도마 위에 올려 썰어먹어야겠죠?
묵 썰어 준비, 양념장 준비…
양념장 얹어서 먹기. 남은 걸로 묵밥 해먹어야 겠네요.^^
묵은 숟가락에 올려야 입으로 배달이 됩니다.
저도 도토리로 묵가루로 묵쑤어 먹는데 맛있어요.
물밤이라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해봐야겠어요.
솜씨가 좋으시네요~
도토리 가루있으면 도토리 묵이 금상 첨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