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파프리카시 는 영어 이름이고요, 치르케퍼프리카시 혹은 퍼프리카시 치르케 라는 헝가리 요리입니다.
굴라쉬와 함께 헝가리의 국민요리라고 할만큼 그곳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음식이예요.
대부분의 헝가리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친근합니다. 그중에도 이 닭요리는 드셔보시면 어디선가 맛본듯한 소스맛에 깜짝 놀라실 것 같아요.
저의 시부모님께서 동유럽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태생이시라서 그쪽 요리를 가끔 해먹는 편인데요.
특히 굴라쉬와 치킨 파프리카쉬는 넉넉히 만들어 다음날 까지 데워서 한끼를 해결하기 좋아 자주 만들어요.
굴라쉬도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는데 사진이 예쁘게 안나와서 글을 지워버렸어요. 기회 되는대로 동영상과 함께 올리는 날이 올것 같아요.^^
우야됐던동, 오늘은 퍼프리카시 치르케 의 이야기만 볼까요.
치킨 파프리카시 의 역사
이 요리는 200년간 헝가리 사람들이 먹어온 서민음식이라고해요.
19세기 헝가리의 농부들은 양고기, 소고기, 가금류등을 굽기도 하고 스튜(푀르쾰트 pörkölt)에도 사용하였는데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스튜요리가 많아요.
파프리카를 넣어 만드는 스튜 형태의 고기 요리를 파프리카시 후스라고 하는데 후스는 고기라는 뜻이예요.
그러니까 파프리카를 넣은 고기 요리로 파프리카시 치킨은 파프리카를 넣은 치킨 요리라고 할 수 있어요.
스튜의 소스가 걸쭉하게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장시간 요리를 해요.
이 스튜들 중에 굴라쉬도 들어가요. 단 굴라쉬는 캐러웨이 씨로 향을 내고 사우어 크림을 넣지않아 더 칼칼한 맛이나지요.
계급이 무너지던 시기 그들의 특권을 두려워한 헝가리 귀족들은 헝가리어를 보호하고 헝가리 의복을 다시 유행시키는 것 외에도 소박한 저지대 양치기들이 준비한 음식에서 헝가리 사람들의 단합과 개성을 강조하는 음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치르케퍼프리카시 외에 스튜 형태의 서민 요리들이 국민 요리가 된 계기가 되겠지요.
이요리가 헝가리의 유대인들의 요리에서 전해졌다는 설도 있어요.
유대인들의 치르케퍼프리카시는 고기와 유제품을 같이 먹지도 요리하지도 않는다는 코셔 룰에 따라 사우어크림과 버터등의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아요.
좀더 칼칼해서 한국인 입맛에는 이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헝가리 파프리카
치킨 파프리카쉬나 굴라쉬 이야기를 하면서 헝가리의 파프리카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파프리카는 피망이나 캡시캄 같은 둥글둥글하고 싱싱한 채소를 떠올리시겠지만 헝가리에서는 고추과에 들어가는 모든 열매를 의미해요.
참고로 우리가 파프리카 가루라고 사면 보통 스페인의 파프리카 가루가 많아요. 스페인의 파프리카 가루는 피멘토라는 고추의 가루를 말하고 맵지 않아요.
헝가리의 파프리카 가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고추를 말려 만든 것으로 고추의 종류에 따라 매운것 안매운것 여러가지 있어요.
시어머님께서 헝가리 요리 가르쳐 주실때 강조하신것이 ‘No sweet paprika, paprika’ 였어요.
헝가리 파프리카를 찾아 따로 사실 필요 없어요.
동영상 재료 샷에 훈제 파프리카 가루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요리에는 한국 고운 고추가루 넣었어요. 한국 고추가루도 헝가리 가면 파프리카 가루입니다.
치킨 파프리카시 에 곁들이는 것은
노케들리(nokedli)라는 헝가리 전통 에그누들과 함께 먹습니다.
끓는 물에 반죽을 일정하게 구멍이 송송 뚫린 강판에 밀어 주면 끓는 물로 떨어지면서 뇨끼와 같이 덤블링이 됩니다.
때로는 탈리아텔레(tagliatelle)와 같은 파스타, 쌀밥, 기장밥에 곁들이기도 합니다.
오늘 올리는 레시피에는 뇨끼를 올렸지요.
요리 메모
닭다리가 아닌 어느 부위든 좋아요.
언급했다시피 저처럼 한국 고운 고추가루를 사용하세요. 스모키 향이 좋으시면 스모키 파프리카 가루도 좋더라고요. 집에 잇는 재료로 하세요.
육수는 치킨 이든 베지스톡이든 좋아요.
토마토 페이스트가 구하기 어려우시면 싱싱한 토마토나 토마토 소스를 넣으셔도 좋은데 육수 양을 줄이세요.
피망이나 캡시캄은 싫으시면 빼셔도 좋고, 좋아하시면 버섯을 넣으셔도 좋아요.
토마토 페이스트는 육수 붓기 전에 넣고 살짝 볶아줘야 신맛을 없애줍니다.
사우어크림을 그냥 넣기보다는 육수를 조금 넣어 섞어준다음 넣으면 멍울이 안져요..
아무튼 우리에게 친숙한 맛이니 만들어 보세요. 저처럼 가끔 생각나서 만드시게 될겁니다.
헝가리 치킨 파프리카시 레시피
Ingredients
- 780 g 닭다리
- ¼ 티스픈 소금
- ¼ 티스픈 후추
- 1 큰술 올리브유
- 1 큰술 버터
- 1 양파
- 1 피망
- 2 쪽 마늘
- 2 큰술 토마토 페이스트
- 2 큰술 파프리카 가루 고운 고추가루
- 350 ml 치킨 혹은 베지 스톡
- 2 큰술 사우어크림
- 1 큰술 더블 크림
- 1 큰술 다진 파슬리
Instructions
- 닭은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불순물을 닦아 주세요. 쓸데없는 지방은 제거하고요.찬물에 깨끗이 씼어주고 물기를 제거합니다.
- 닭에 약간의 소금과 후추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밑간을 해두어요.
- 양파는 잘게 썰고 피망은 씨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둡니다.
- 사우어크림과 크림에 준비한 육수 두어 큰술 넣고 섞어두세요. 스튜에 넣었을때 멍울이 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
- 센불에 두터운 냄비를 올리고,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을 넣어 겉면이 노릇할 정도만 굴려가며 익혀서 따로 담아 두세요.
- 불을 중불로 줄이고 같은 냄비에 양파와 버터를 넣고 양파가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볶아요.
- 양파가 무르게 익으면 다진 마늘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30초 정도 저어가며 볶아주세요.
- 그리고 닭고기와 피망, 파프리카 가루를 넣고 육수를 부어줍니다.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닭고기가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 닭고기가 익었으면 둥둥뜬 기름은 살짝 겉어 제거하시고 사우어크림 믹스를 넣어 1,2분 정도 끓여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