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운센 - 당면 맛 일품 타이 냄비 요리

오래전 지인과 함께 란톼이퐁 주변 노천 타이 레스토랑에서 맛본 타이 게 냄비 요리가 어찌나 맛나던지요. 조금 간은 짰어도 밥이랑 먹으면 아주 맛나겠더라고요. 게다가 워낙 당면을 좋아하는 입맛이라서 케 맛이 살짝 도는 당면이 일품이더군요. 돌아와서 며칠 후, 친한 타이 여인에게 레시피를 받아 홍콩 사람들이 아주 비싸게 사먹고 있는 털게를 세일 하길래 사와서 만들었읍니다.

알고 보니 원래는 중국 남부 지방 요리로 펀시 씨에 바오(粉絲蟹煲) 라고 불리는 냄비 요리인데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넘어가 그곳 풍미가 더해져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곳에서도 인기가 있는 냄비 요리라고 합니다.

이 사진이 지인과 함께 간 란콰이퐁 동네의 타이 노천 식당에서 나온 뿌(게) 옵(굽다) 운센(당면)의 포스입니다. 진한 간장색이 돌고 먹음직하지요? 많이 짜긴 했어요.^^

타이 여인이 레시피를 적어 줄 때는 그냥 소이소스라고 적었는데 짙은 간장색이 중국의 간장 중 노유라는 보통 진간장 보다 진하고 깊은 맛이 나며 약간 더 단맛이 도는 간장을 쓴 것 같다고 같이 드신 지인께서 말씀 하신게 떠 올라 노유를 사용했읍니다만 노유가 아닌 보통 진간장으로 간 맞추시면 될것 같아요. 당면은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녹두로 만든 아주 보드랍고 투명한 가는 당면을 사용하는데, 한국의 당면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게가 아니더라도 꿍 옵 운센이라하여 대하를 이용해 많이 만들어 먹는 요리라고 하니까, 이번 돌아오는 가을 게도 풍성하고 대하도 풍성할 때 한번 쯤 만들어 맛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타이 뿌 옵 운센 레시피

뿌 옵 운센 재료 (3인분 정도)

게 3마리(작은것은 3, 중간 이상은 2마리),

식용유 1큰술, 마늘 7쪽,

베이컨이나 돼지 삼겹살 2큰술 , 생강 2편,

후추 1티스픈, 고수뿌리 3개(옵션)

당면(얇으면 더 좋아요) 180g 정도,

버터 반큰술, 쪽파나 대파 한줌.

소스 재료

치킨 스톡 450 밀리리터 (혹은 치킨 스톡 큐브 1개와 물 450밀리리터),

굴소스 1큰술, 피쉬 소스 1티스픈, 참기름 1티스픈, 정종이나 소주 2큰술, 흑설탕 2티스픈, 진간장 4큰술

유명한 털게입니다. 저는 털게 아주 작은것 3개와 새우 4마리 넣었어요. 털게 집게 발은 뺐습니다. 꽃게로 하신다면 더 맛있을것 같아요.

해산물은 잘 씻어서 게는 껍딱 따로 떼어내고 몸통 적당히 잘라 사용합니다. 생강은 원래 제가 받은 레시피는 좀 많이 들어갑니다만 입맛에 맞지 않으실거예요. 얇게 저며서 두편만 넣으시면 충분합니다. 치킨 스톡이 없으시면 물만 사용하셔도 됩니다. 대신 진간장으로 간 적당하게 맞추세요.

홍콩에 마트에 가면 버미셀리(vermicelli)라고 적힌게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쌀로 만든 라이스 버미셀리는 쌀국수 중에 아주 가는 면발인것이구요 파스타 중에 버미셀리가 있어요. 그건 아주 가는 파스타 국수를 말합니다. 그중에 그린빈이나 빈 버미셀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아주 얇은 녹두 당면 입니다. 쌀국수 하실때나 당면 요리 하실때 잘 보고 하세요. 보통 한국 당면 쓰셔도 되요. 당면은 찬물에 5분 정도 담가둡니다. 보통 한국 당면이라면 끓는 물 넉넉히 부어 담가두세요. 10분 정도…

요게 그 문제의 고수(코리엔다 혹은 실란트로라고 합니다) 저 뿌리만 세개 잘라 넣었습니다. 여러분은 넣지마세요. 향이 맘에 암드실껍니다. 몸엔 좋다는데…ㅎㅎ

소스 재료를 모두 냄비에 담고 중불에서 보글보글 끓어 오르기 시작할때까지만 끓이세요. 다음 식용유를 두툼한 냄비나 돌 냄비 큼직한데에 바르고 중간 불 보다 조금 센불 위에 올리세요.

삼겹살이나 베이컨을 넣고 연기 날 때까지 볶아서 돼지 기름을 향을 내줍니다. 다음으로 편으로 썬 마늘을 넣고 마늘이 갈색이 될때까지 열심히 볶아 마늘 향을 충분히 내주시고요, 마늘이 갈색이 되면 게와 새우 넣고 고수 뿌리와 후추, 생강 넣고 7~10분정도 골고루 뒤집어가면서 볶으세요.

그리고 충분히 불린 당면 올리고 버터 위에 뿌리고 한번 저어 준 뒤, 끓여둔 소스 위에 솔솔 부어서 뚜껑 닫고 15~20분 정도 게가 잘 익을때까지 익힙니다. 불은 여전히 중간 불 보다 조금 센불.. 새우만 하시게 되면 익히는 시간이 좀 짧아도 되겠지요. 그렇게 익히고 나면 파와 후추 조금 솔솔 뿌리고 주걱으로 한번 휙 저어서 퍼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