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쉬 딜라이트 라고도 하고 로쿰이라고도 하지요. 터키의 유명한 캔디 입니다.
그 로쿰 만들기를 하기 전에 오늘은 동심의 세계로 퐁당퐁당 빠져 들어가 봅시다.
꼬맹이들 데리고 와 앉으세요. 피비아지매가 옛날 이야기 해드릴라니… 옛날 예날에….
나니아 연대기 속 터키쉬 딜라이트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라고 불리워지는 전설적인 캔디는 아마도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마녀와 사자 그리고 옷장’ 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환상을 가지고 계실 듯 합니다.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에서 네 남매의 대 모험. 위험을 모르고 마녀가 건네주는 몰랑한 사탕을 하얀 가루를 떨구며 먹던 세째 에드먼드….
많은 분들이 이장면에서 과연 저 몰랑한 캔디가 무얼까? 혹은 이런 멍청한 녀석 사탕에 형제를 팔아넘겨? 하고 생각하셨겠지요.
허나 나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에드먼드가 밉지 않았습니다.
풍요롭지 못했던 35년전 우리 동네 공터에서 저는 자주 달달한 뽁기 장사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가끔은 엄마의 지갑 곁에 소복히 있는 동전을 슬쩍 긁어 들고 달고나 장사 앞으로 달려갔었던 기억.
해가 뉘였해지면 그곳에 찾아와 나의 손을 슬그머니 잡고 집으로 향하시던 어머니. 제 어머니는 그 쪼만한 동전 도둑을 혼내거나 야단 치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내가 혼난건 집에서 달고나 만든다고 국자 태워 놓았을때… 저라도 그럴 것입니다.(설겆이 구차니즘은 유전?)
꼬맹이들은 작은 유혹이 나쁜짓인지 옳은 짓인지 구별하는 능력이 적다는걸 이해 해야겠지요.
로쿰 탄생 이야기
터키쉬 딜라이트의 본명은 로쿰(Lokum). 그럼 이 달달구리의 탄생 설화를 들어 보세요.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1700년경 터키의 오스만 제국시대. 아나톨리아라는 곳에 사탕을 만들어 파는 알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알리는 이스탄불에 있는 황제의 궁전에 사탕을 납품하였는데 성미 고약한 술탄(터키 황제)이 사탕을 먹다가 이가 부러지는 일이 생겨 궁전으로 불리워 간다.
“에잇! 딱딱한 사탕… 딱딱한 사탕때문에 내 이가 모두 부러지겠군. 나에게 부드러운 사탕을 만들어 오라.”
알리는 먼길을 돌아오며 마음을 굳게 다지고 신념에 찬 발걸음으로 씩씩하게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설탕과 전분, 크림 타르타르와 로즈 워터로 열심히 캔디를 만들었다.
넙적하고 넓은 그릇에 부어두고 난 다음날 아침… 알리는 몰랑한 사탕에 파우더 슈가를 뿌려 작은 조각을 내고 입으로 가져가보고는…
‘ 와우! 입안에서 쪼개지거나 바서지지 않고 달콤함으로 젖어드는 느낌인걸~ 이건 쉽게 씹히고 부드러운 새로운 캔디야~! 맛과 치아 모두가 유쾌한.. 이건 이건…유쾌한 조각!’
이리하여 유쾌한 조각이란 터키어 Rahat lokum 으로 불리다 줄여서 Lokum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물론 영국인들이 이걸 갖다 먹으면서 터키쉬 딜라이트 라는 이름을 붙였다.
알리의 새로운 사탕으로 궁전에서는 즐거운 잔치를 벌였고 알리의 사탕은 대 히트로 오스만 제국 귀족들의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지금도 터키에 가면 여전히 알리의 가게에서 로쿰을 사서 맛보실수 있다고 합니다.
250년간 자손들이 대를 이어 운영해오고 있답니다. 가게 이름은 Ali Muhiddin Hacı Bekir Şekerleme 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터키에선 중요한 손님의 디너 식사후 터키식 차이티와 함께 디저트로, 축제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달달구리 입니다.
특히 상견례시 신랑 집 어르신들이 색시측에 색시를 데려오기 위해 이 로쿰을 선물로 가져 간다고 하지요.
달달구리한 대화를 나누자는 뜻이 담겨 있다나 뭐라나…
로쿰 만들기 메모
본래 터키 로쿰에는 젤라틴 파우더가 안들어 갑니다. 하지만 급하신 분은 사용하세요.
서양 사람들이 로쿰에 젤라틴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니면 오래 졸여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색이 누르스름 해집니다.
위의 사진 처럼 색이 안이쁘지요.
이외에 견과류를 넣으셔도 좋고, 말린 과일 넣으셔도 좋고 , 저 처럼 코코넛 옷을 입혀도 좋고요.
레밍턴 처럼 쵸콜렛 중탕해서 담가 옷 입혀줘도 좋습니다.
어떤가요. 피비 아지매의 달달구리한 유혹…. 당하였느뇨?ㅎㅎㅎ
이렇게 이쁜 색에 하얀 가루까지 폴폴 날려주시는데 게다가 그당시 흔치 않았던 설탕으로 만든 달달구리한 맛… 어찌 나니아 연대기 에드먼드를 나무랄수 있겠습니까.
이 터키쉬 딜라이트는 터키식 차이티를 곁들이면 최고라하고요.
그 다음으로 터키 커피, 아주 작은 커피잔에 쌉쌀한 커피있지요. 다마시고나면 잔 밑에 머드들이 남아있는 그 커피도 아주 잘 어울린다지요. .
그런데 술탄은 이가 깨지는건 염려하면서 이가 썩는건 두렵지 않았나봐요? 요것이 워낙 달아야 말이지요.
보세요. 이 많은 설탕과 전분이 만들어 내는 조화를…
터키쉬 딜라이트(로쿰) 레시피
Ingredients
- 1000 ml 설탕
- 1100 ml 물
- 1 레몬
- 250 ml 전분
- 1 tsp 크림 타르타르
- 2 tsp 로즈 워터 혹은 생강즙2큰술 정도
- 240 ml 아이싱 슈가 혹은 전분가루
- 130 ml 전분
- 푸드 컬러링 옵션
- 3 Tbsp 젤라틴 파우더 옵션
Instructions
- 두터운 냄비에 물 2컵(500ml)를 붓고 설탕을 넣고 레몬즙을 넣어 중불에 저어가며 끓입니다. 부글부글 거품이 나면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젓지 마세요. 그대로 시럽을 만듭니다. 보통 시럽보다 좀 묽게나올때까지..20~30분 정도 중간 중간 저어주며 졸여서 불끄시고 따로 두세요 .
- 또 다른 두꺼운 냄비에 나머지 물 2컵 반과 전분 250ml, 크림 타르타르를 섞습니다. 전분이 잘 풀리면 중간 보다 조금 약한 불에 올려 저어가면서 끓입니다.
- 멍울지지 않게 잘 풀어가면서 저으세요. 사진 처럼 전분 풀이완전히 투명하지 않은 정도로 쑤어지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끓여둔 시럽을 조금씩 나눠가면서 넣고 풀어 섞어줍니다. 나무 주걱을 사용하시면 멍울이 더 잘 풀려서 좋아요.
- 시럽 모두 전분 풀과 섞은 뒤엔 아주 약한 불로 놓고 1시간~1시간 반가량 가끔 저어주기하면서 졸여줍니다. 본래는 갈색 캬라멜 색이 날때까지 졸이지만 저는 이쁜 색을 위해서 젤라틴 넣었습니다.젤라틴 가루 사용하시면 색은 갈색기가 없지만 거품기나 주걱을 들어봐서 떨어지는 덩어리가 시간이 잠시 걸릴때 (보통 묵 쑬때 처럼요.) 그때 가루를 솔솔 뿌려가면서 저어주세요.
- 색깔 내고 싶으시면 약간의 푸드 컬러링을 으시고, 로즈워터와 견과류 등을 취향에 따라 이때 넣으세요.
- 로쿰을 굳힐 팬은 기름칠해서 그 위에부어줍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하룻밤 두시고요.
- 다음날 … 아이싱 슈가와 나머지 전분 반컵 섞어두고 로쿰을 꺼내 아이싱 슈가 위에 솔솔 뿌리고 칼을 차가운 얼음 물에 담그거나 기름 칠을 하거나 해서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 아이싱 슈가나 코코넛 가루에 버물 버물..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