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래 전에 올렸던 초코칩 쿠키 레시피를 업데이트 해서 올립니다.
초코칩 쿠키 는 초보도 쉽게 구울 수 있는 쿠키 중 하나지만 완벽하게 굽기가 쉽지는 않아요.
저도 베이킹을 많이 하면서도 ‘이거다’ 싶은 초코칩 쿠키 레시피 만들기가 힘들더라고요. 물론 맛은 있어서 블로그에 올리기는 했었지요.
그 동안 이 레시피 저 레시피 찾아서 구워보고 먹어 보고 실험(?) 해본 결과로 나름대로 ‘완결편’ 초코칩 쿠키를 올려봅니다.
‘초코칩 쿠키 많이들 좋아하시죠? 다른 해 보다 추웠던 올 홍콩 겨울에 피비 아짐마가 오븐에서 제일 많이 구워낸 쿠키였어요. ‘
바로 오래전 글에 첫 문장이예요. 그 겨울 진짜 많이 구워보고 맛이 제일 좋았던 레시피를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판데믹 기간 동안 또 많이 구웠네요. ㅎㅎㅎ
그때 올렸던 쿠키들이예요. 크기도 크지만 바삭한 걸 좋아해서 25분 씩이나 구웠었어요. ㅎㅎ
시티 슈퍼 갈 때마다 다크 초코칩, 화이트 초코칩, 버터 스카치칩, 세가지 칩 한봉다리 씩 사와서 번갈아 가면서 집어 넣고 쉽게 구웠지요.
맛은 있어서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울 아저씨가 쿠키 몬스터예요…….
그리고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어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구울 때마다 조금씩 변화도 줘보고, 미쿡 아줌마들 레시피도 따라 해보고, 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레시피도 따라 해보고 …
그런데 미쿡 아줌마들 레시피랑 뉴욕 타임즈 레시피는 우리 입맛에 느무느무 달았어요.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굽는 방법이 틀렸더라고요.
그리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옛 쿠키 레시피를 보니 얼마나 오글오글 거리든지요. 하하하…
하긴 전에 올렸던 글들 다시 읽으면 웬 수다를 저리 많이 떨었을까 하는 오글거림이 있긴해요.
그래서 이번에 초코칩 쿠키를 굽는 김에 레시피 업데이트 하려고 마음이 급한바람에 쿠키가 식기도 전에 사진을 찍어댔어요.
사진 찍는데 초콜렛이 녹아서 손가락에 묻기도하고 옆에 쿠키에 닿기도 하고 그랬지요.
옛 레시피 재료들이예요. 새 레시피 재료와 비교해보세요.
양을 쿠키 27개에서 15개로 줄여서 했어도 재료들의 양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소금이 더 들어갔고요, 베이킹 소다와 초코칩을 더 넣었고요, 베이킹 파우더를 추가했어요.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안넣고에 따라 조금 모양이 틀려지더라고요.
초코칩 쿠키 재료(25~27개 정도 나와요)
무염 버터 250 그램, 흰 설탕 140 그램, 갈색 설탕 140 그램,
소금 1/4 티스픈, 바닐라 엣센스 혹은 시나몬 가루 2티스픈, 달걀 큰것 2개,
강력분 밀가루 150 그램, 박력분 밀가루 250 그램, 베이킹 소다 1티스픈, 초코칩 200밀리리터 정도.
초코칩 쿠키 ‘NOTES’
- 너무 단 것이 싫으시면 두가지 설탕의 양을 반큰술 씩 줄이세요. 설탕을 너무 많이 줄이면 바삭한 맛도 줄어요.
- 더 단맛을 줄이고자 하시면 초코칩 양을 줄이세요. 90퍼센트 이상의 다크 초콜렛이 아닌 이상은 초콜렛칩도 달아요.
- 버터를 실온에 두셔서 녹녹하게 하셔도 되지만 급하시면 전자렌지에 돌려서 녹이셔도 괜찮아요. 어차피 반죽 후에 냉장실로 갈거예요.
- 초코칩이 표면에 송송 박힌 모양을 내시려면 반죽 전에 두어 큰술 초코칩을 따로 두셨다가 다 구워진 후에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위에 꽂아주세요.
- 오븐에서 나오자 마자 초코칩을 꽂아도 초코칩이 따로 놀지 않고 자리를 잘 잡아요.
- 반죽을 한 후에 반죽 전체를 냉장고에 넣지 말고 둥글게 쿠키 개별로 만들어서 유산지에 올려 냉장고에 넣으세요.
- 빨리 굽고 싶으시면 냉동실에 1시간 이상 두셨다가 꺼내서 구우세요. 반죽을 많이 해서 냉동 시켰다가 나중에 필요 할 때 꺼내서 구우셔도 좋아요.
- 많이 냉동해서 저장해두실 거면 유산지 깐 쟁반에 올려 얼려서 얼고 난 후에 프라스틱 봉지로 옮겨 보관하시면 좋아요.
-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서 휴식 시키시려면 적어도 6시간 이상 휴식 시키세요.
- 반죽이 충분히 속속들이 냉장이 되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쿠키가 구워져요.
- 바삭하게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가운데가 봉긋 부풀려지고 폭신하고 몰랑 할 정도로 구워졌을 때 꺼내서 팬 위에 그대로 둔채로 식히세요.
- 팬 위에서 식으면서 좀 더 바삭해져요.
그럼 시간 나시는 대로 한번 새로 올리는 초코칩 쿠키를 구워보세요.
초코칩 쿠키 레시피
Ingredients
- 170 그램 버터 무염
- 100 밀리리터 흑 설탕 70 그램
- 100 밀리리터 흰설탕 80 그램
- 1 달걀
- 1 티스픈 바닐라 에센스
- 250 밀리리터 박력분 105그램
- 200 밀리리터 강력분 100그램
- ½ 티스픈 소금
- ½ 티스픈 베이킹 소다
- 1 티스픈 베이킹 파우더
- 140 그램 초코칩 1컵 정도
Instructions
- 버터는 실온에 두셔서 녹녹하게 하시거나 전자렌지에 30초간 돌려 녹여주세요. 버터에 두가지 설탕과 바닐라 에센스를 넣고 휘핑기로 설탕이 녹고 보드라워지게 잘 저어 주세요.
- 설탕이 녹았으면 달걀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 두가지 밀가루와 소금, 베이킹 파우더, 베이킹 소다를 섞어 체에 받치시거나 수저로 골고루 저어 주세요. 버터 믹스처에 밀가루를 넣고 주걱으로 잘 섞습니다.
- 초코칩을 두어 큰술 정도 따로 빼두시고 나머지를 쿠키 반죽에 넣어 섞어줍니다. 따로 둔 초코칩은 쿠키가 다 구워진 다음 위에 올려 줄거예요.
- 냉장고에 두기 적당한 팬이나 쟁반에 유산지를 깔아놓으세요. 반죽이 잘 되었으면 쿠키 주걱이나 아이스크림 주걱으로(없으시면 수저로 적당히 둥글려 주세요.) 유산지 위에 올려놓습니다. 냉장 시킬 것이라서 서로 붙지 않을 정도로만 떨어뜨려 놓으면 됩니다.
- 급하시면 1시간 정도 냉동실에, 급하지 않으시면 6~12시간 정도 냉장실에 차게 두신다음 굽습니다.
초코칩 쿠키 굽기
- 오븐을 180도로 예열하시고 냉장고에 있던 쿠키를 유산지를 깔아논 쿠키팬에 5~7센티미터 이상 간격을 두고 올려 놓은 다음 오븐에서 13분 정도 구워줍니다.쿠키 크기에 따라 굽는 시간이 약간 차이가 나므로 10분 정도 되었을 때부터 지켜보세요.
- 중간 부분이 봉긋하게 올라오고 아직 폭신 폭신, 몰랑 몰랑하다 싶을 때 다 구어진거예요. 오븐에서 꺼내서 초코칩 남겨두었던 것을 살짝 올려줍니다. 유산지 위에 있는 채로 완전히 식힌 다음 용기에 담아 두고 드세요.
Notes
- 저는 다크 초코칩을 사용했습니다. 단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면 밀크 초코칩을 사용하실 때 설탕을 1큰술 정도씩 덜어내세요.
- 쿠키 팬이 어두운 색이면 쿠키의 밑부분이 진한 갈색으로 됩니다. 싫으시면 밝은 색의 쿠키팬을 사용하시거나 쿠키 굽는 오븐랙 바로 밑에 빈 오븐팬을 하나 더 끼워주고 구워주세요.
- 쿠키를 폭신 폭신 할 때 꺼내도 뜨거운 쿠키 팬 위에서 더 익어가면서 가운데 볼록했던 부분이 가라앉습니다. 살짝 쪼글 쪼글한 모양도 만들어집니다. 쪼글거리는 모양이 좋으시면 초코칩 올릴때 살짝 눌러가며 올리세요.
초콜릿 마니아 분들 쿠키 보다 머핀이 땡기시면 초코 머핀 레시피가 있지요?
선생님 정말 최고입니다 너무 쉽고 맛있습니다 정말 감동…
저도 아주 예전에 다음에서부터 글 읽어오던 사람인데 다시 활동하시는군요^^;;
오글거리셨다는 그 수다가 저는 너무나 좋았어요. 난임으로 오래 마음고생했었는데 그때 보던 글들중 하나에요. 강쥐 이야기도 좋고(강쥐들 잘 있나요?) 솜씨좋은 어머님 이야기도 좋고 토란국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유태인 정통 음식 이야기도 좋았어요. 긴 시간 걸쭉하게 글 남겨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해요^^지금은 예쁜 아이랑 함께하네요~피비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very good
피비언니 다시 만나뵈어서 영광이예요^^ 언제나 맛있는 레시피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와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맛잇는 레시피 노력많이할께요.
요즘 선생님 블로그보면서 힐링하고있어요~ 예전에 해보고싶었던 레시피들 여기 대부분 있더라구요
좋은 이야기들 정보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고등학교 다닐 때 우연히 네이버에서 선생님 포스트를 본 적 있어요.
베이킹도 한번도 안해봤으면서 무슨 용기에선지 그 쿠키가 너무 만들고 싶더라고요. 굽고 먹어보니 너무너무 맛있어서 그 후로도 몇 판이고 구웠던 것 같아요.
몇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그 때의 쿠키가 먹고싶어서 네이버, 구글 여기저기 피비라는 단어 하나가지고 검색해서 겨우 찾아왔어요.
사진도 너무 예쁘고, 이야기들도 정말 재미있어요. 이번에도 잘 해먹을게요 감사합니다.
그 때 아마 네이버 메인에 터키쉬 딜라이트로 나오셨던 것 같은데 네이버 블로그는 사라지신 건가요? 이젠 나이만큼 여유도 생겨서 모두 해먹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피비님, 잘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홈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원래 어디 한 번 꽂히면 한동안 그것에만 열중하는 면이 있어서 그럴때는 계속 같은 주제나 같은 사이트를 반복적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다가도 안 들어가면 아예 발길을 끊어버리는 경향도 있어요.
여기도 몇년 만에 들어온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생각이 나서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가려고 해보니 블로그가 아예 없어진 것 같던데 어찌 된 건지…
소소하게 수다 떨기에는 거기가 훨씬 편했었거든요.
여긴 레시피 보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지라 그 외의 것들로 잡담 늘어놓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혹시 제가 넘 귀찮게 해서 그런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여하튼 저와 다르게 피비님은 아직도 홈 예쁘게 꾸며 놓으시고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네요.
그때 저한테 블로그나 웹사이트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sns건 블로그건 그런걸 전혀 안했었어요.
그랬는데 작년부터 블로그를 하나 하고는 있어요.
근데 이걸 시작하게 된 동기도 파워블로그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나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여차저차해서 어떤 분들의 말씀이 계기가 되어서 그분들한테 도움이 되라고 만든 것 뿐이에요.
전 사적인 얘기는 거의 안하고 정보만 전달하는 그런 류의 글만 올리고 있는데 역시 먹는 것에 관심이 많다보니 거기에서도 하는 얘기가 대부분 식품 첨가물의 위험성,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험성 등등, 뭐 이런것에 관해 제가 아는 정보를 올려놓는게 대부분이네요. ㅎ
여하튼 직접 만나 뵌 적도 없고 티스토리 하실 때부터 봐왔고 블로그를 통해 얘기 나눴던 사람들 중 하나이지만 재밌는 얘기도 나누고 맛난 음식도 입으로는 못 먹어도 눈으로 봐서 좋았었어요.
오랜만에 와서 인사 남기고 갑니다.
P.S.
비밀 댓글 기능이 있다면 제 블로그 주소를 남겨드릴텐데 별것도 아니지만 왠지 오픈된 공간에 덜컥 남기기가 그래서 그냥 갈게요.
블로그에 댓글 달때도 거의 다 비밀글로 썼을거에요.
제가 이렇게 조심스러운건지 폐쇄적인건지 하여간 그렇네요. ㅎ
이해 부탁드려요.
쓰고 보니 넘 기네요.
레시피와는 관련도 없는 댓글이고요.
그냥 피비님께 안부 인사하고 가는 것이니 한 번 읽으시고 삭제하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