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통 요리 삼배계 – 산뻬이지

삼배계 라고 하는 대만요리 레시피 하나 올려봅니다.

중국 장시성에서 만들어졌지만 대만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있는 닭찜 이라고 하기보다는 닭조림이라고 해야할 요리지요.

 

 대만에서는 국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삼배계 – 산뻬이지 (三杯鷄) 입니다.

이 음식이 식당 메뉴에 없으면 대만 전통 요리집이 아니라고 한다지요.

산뻬이지의 맛으로 그음식점의 요리 맛을 평가하기도 한다는 이야길 들었읍니다.

우리네는 김치 맛이 좋아야 그집 음식도 맛있다고들 하지요?

산뻬이지 의 맛을 표현하자면

검은 윤기가 자르르하고 고소한 향이 향긋하고 맛보면 짭조름하고요.

닭고기 찜으로는 조금 짭잘한 편이라 닭고기 조림이란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몇년전 타이뻬이 차 마을에서 들어간 한 음식점에 그곳 차 잎을 듬뿍 넣어 이 음식을 만들었더라고요.

같이간 이란인 새댁이랑 아주 맛나게 먹었던 기억입니다.

밥반찬으로 참 좋고요, 뼈째 있는 닭이었으면 손가락으로 집어 밥 한술 입에 물고 마구 뜯고싶은 충동입니다.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을듯하고요.

이 요리의 탄생에는 두가지의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삼배계 (三杯鶏)이야기

첫번째 삼배계 이야기

옛날 중국의 장시성이란 곳에 부모를 여의고 두 남매가 의 좋게 살아가고 있었읍니다.

어느 날 남 동생이 돈을 벌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게 되지요.

누나는 동생이 떠나는 것이 안타까워 가는 길에 요깃거리로 집에서 기르던 닭 한마리를 잡습니다.

닭을 토막내어 옹기 그릇에 담고 물 붓는 것을 잊은채  간장 1잔, 술 1잔, 돼지 기름 1잔을 부어 담아 마개를 꼭꼭 막아 동생에게 건네줍니다.

먼길을 걷다 배고파진 동생이 그것을 모닥 불에 조곤조곤 끓여 뚜껑을 여니 물을 붓지 않아 국물은 없는데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랍니다.

지나가던 부잣집 요리사가 그 냄새에 반해 한점만 맛보여 달라하고 맛을 보고는 그것을 흉내내어 산뻬이지 (三杯鷄) 라 이름 붙였다는 설화가 있지요.

두번째 삼배계 이야기

옛날 중국의 남송 멸망 시기에 송 나라의 충신인 문천상이란 재상이 있었읍니다.

몽고군에 대항해 싸우다 옥에 갇히게되고 그곳에서 ‘정기가’라는 유명한 옥중 저서를 남기지요.

쿠빌라이 황제의 회유에 ‘충신은 두 왕을 섬길 수 없다’라하고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가 사형 당하기전 옥을 지키던 교도관이 평소 존경하던 그를 위해 가지고 있던 몇가지의 식 재료로 정성들여 그를 위해 요리를 마련합니다.

교도관 수중에 닭 한마리와 곡주, 진간장, 참기름이 있었읍니다.

그 세가지 재료를 한잔씩 넉넉히 부어 옹기 냄비에 조곤조곤 정성 다해 졸여내 존경스런 재상의 마지막 음식으로 바칩니다.

이것이 삼배지 혹은 삼배계로 불리는 오늘의 요리가 됐다는 설입니다.

저는 이 두번째 이야기와 대만의 역사가 겹쳐지면서 그래서 대만의 국민 음식이 될 수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만에 전해지면서 여기에 추가 된 재료가 타이 바질이라는 서양 바질 향은 조금 나는 듯하면서도 아주 다른 향인 허브가 들어갑니다.

그 타이 바질이 냄새를 잘 맡아보면 들깻잎 향이 약간 납니다.

외국 사시면서 깻잎 구하긴 어렵고 깻잎이 들어가 주면 좋은 요리 하실 때는 타이 바질이란 것 찾아서 조금 첨가하세요. 군내나 비린내를 줄여줍니다.

한국 사는분들은 간단한 재료에 쉬운 방법이니 구하기 어려운 타이 바질 찾지마시고 들깻잎이나 마른 녹차잎 물에 적셔 넣고 만들어 보세요.